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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기고]‘하나의 바다, 하나의 아시아(One Ocean, One Asia)’('19.11.29)

하나의 바다, 하나의 아시아(One Ocean, One Asia)’      

 

하나의 바다, 하나의 아시아(One Ocean, One Asia)’는 제3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해양수산부가 내세운 슬로건이다. 바다를 통해 국가 간에 교역이 일어나고 문명이 서로 연결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다. 세 번의 정상회의 개최지 모두 해양도시(제주 ‘09, 부산 ’14, ‘19)이고, 바다를 통한 협력은 말 안 해도 당연한 것 아니냐는 각국의 분위기를 이번 정상회의에서 분명히 체험하였다.

 

아세안 10개국은 우리나라와 교역규모가 1,600억 불로 중국에 이어 제2위의 교역 대상이며, 상호 방문객만 해도 지난해 1,100만 명에 이르는 신남방정책의 전략적 파트너이다. 해양수산분야에 있어서 아세안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요(45천만불), 두 번째로 큰 수산물 수입국이다. 우리나라 항만 수출입 물동량의 12%는 아세안에서 창출된다.

 

해양수산부는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아세안 국가들과 해양, 해운, 수산, 항만분야 등 해양수산 전 분야에서 32건의 외교협정과 MOU를 체결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는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필리핀 4개국과 선원교육, 항만운영, 수산양식 분야에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베트남과는 ‘183월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 시 베트남 주석이 요청한 한국해양대학교의 실습선 한누리호를 내년에 공여하기로 합의하고, 선원 교육훈련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원교육 양해각서를 체결하였다.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부산항을 직접 방문하여 항만 운영현황과 북항 재개발 사업현장을 둘러보았다. 총리께는 베트남 신항만 개발사업에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하였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유일한 내륙국가인 라오스와도 손을 잡았다. 지난해부터 협력하고 있는 메콩강을 이용한 내륙수로 운송기본계획 수립에 더해, 항만운영 정보화 시스템(Port-MIS) 구축도 추가로 지원하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라오스에 첨단 IT 기술을 제공하고, 라오스부터 내륙수운 시스템을 학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서로 나누게 되었다.

 

세계적인 수산물 양식 생산국으로 손꼽히는 미얀마, 필리핀과는 수산양식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미얀마와 필리핀은 양식어업 생산량 기준으로 각각 세계 9위와 10위에 위치하고 있다. 앞으로 수산양식 분야의 과학적기술적 자료 및 정보교환, 전문가 등 학술 교류 및 공동연구, 우리기업의 시장 진출 등의 활발한 교류 협력이 기대된다.


이번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룬 성과 중에 가장 의미 있는 것을 꼽자면 해양수산 전 분야를 아우르는 고위급 해양수산 공동위원회 창설을 제안하고 지지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부산항에 방문한 베트남과 라오스의 총리 두 분은 해양수산 공동위 창설을 가능한 조속히 하자고 약속하였으며, 미얀마와 필리핀의 장관도 우리의 제안을 환영하고 정상에게 이를 건의하겠다고 하였다.


외교관계나 인간관계 모두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번영해 나가자는 진정성을 가지고 협력해 나갈 때 비로소 '하나의 바다, 하나의 아시아'라는 슬로건은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 외교적 수사가 아님을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부산항을 둘러보는 안내선 안에서 베트남과 라오스 총리께 공동위 창설을 제안하였고, 두 분은 고맙게도 내 손을 잡아 화답해 주셨다.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확인한 끈끈한 유대감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아세안과 함께 풍요로운 바다를 함께 일구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