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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향한 꿈, ‘제2회 북극협력주간’에 거는 기대('17.12.15. 아주경제)

북극을 향한 꿈, ‘제2회 북극협력주간’에 거는 기대('17.12.15. 아주경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전 세계가 북극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구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자원 확보를 위한 이유가 대부분이나, 과학기술의 발달로 과거에는 불가능한 것들이 대부분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북극에 대한 가치와 생각의 변화는 아래의 이야기에서도 잘 엿볼 수 있다.

 

  북극 대륙의 일부이자 미국의 49번째 주 알래스카(Alaska)가 미국 영토로 편입된 데에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투자 이야기가 숨어 있다.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인 1867년,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었던 윌리엄 슈어드는 러시아로부터 720만불을 지불하고 알래스카를 사들이게 되었다. 1㎢당 5달러에 불과한 헐값이었음에도, 당시 미국 국민들은 알래스카를 얼음덩어리의 불모지로만 여기고 “슈어드의 냉장고”라며 맹렬히 비난하였다.

 

  하지만 당시 쓸모없게만 보였던 알래스카에서 금과 석유, 막대한 양의 석탄이 나오면서 황금알을 낳는 기회의 땅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1968년 처음 석유가 발견된 이래 현재는 하루 약 15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고, 미국 전체 석탄 매장량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석탄을 비롯하여 각종 지하자원들이 풍부하게 생산되고 있다. 슈어드의 선견지명과 소신이 지금의 미국에 커다란 힘을 가져다 준 셈이다.

 

  슈어드가 온갖 비난과 조롱에 시달리며 알래스카를 사들였던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 북극의 가치는 전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북극해 및 인근 어장의 연간 어획고는 전 세계 어획량의 40%에 육박하며,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석유의 13%, 천연가스의 30%가 북극에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극은 도전과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다. 북극의 가치를 깨달은 노르웨이는 2006년 ‘북극전략’을 발표하게 되고, 이후 각국에서도 경쟁적으로 ‘북극전략’ 수립과 함께 ‘북극이사회(북극정책을 논의하는 국가 간 협의체)’에 참가하려는 움직임도 매우 활발하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2년 노르웨이 스발바드 군도에 다산과학기지를 설립하고, 2013년 ‘북극이사회’의 정식 옵서버 지위를 획득함으로써, 북극정책협력 주요국의 위상을 갖추게 되었다.

 

  특히, 2013년부터 ‘제1차 북극정책 기본계획(2013~2017)’을 수립하여 범정부 차원에서 과학조사 및 자원탐사를 위한 토대를 만들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수립 중인 2차 기본계획(2018~2022)을 통하여 북극지식 확대, 기후변화 대응 강화, 지속가능한 북극 경제협력 기반 확보 등 북극정책에 대한 추진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지난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대통령께서도 동북아 경제 공동체와 다자안보체재를 아우르는 신북방정책의 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9개의 다리’ 전략을 분야별(북극항로, 항만, 수산 등)로 발표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해양수산부에서도 북극 자원‧에너지 개발과 연계한 물동량 확보로 국내 해운물류 기업의 북극항로 운송 참여를 추진하고, 한‧러간 컨테이너선 정기항로에 대하여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다만, 북극권 국가 중심으로 운영되는 현 체제에서 비북극권 국가인 우리나라가 국제적 역량을 확보하여 북극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해양과 극지를 연계하는 연구개발사업과 국가 간 연구협력을 통해 얻어지는 ‘소프트파워’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2016년부터 시작된 ‘북극협력주간(Arctic Partnership Week)’ 행사는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제1회 행사(16.12.6~12.9)는 1,300여 명에 달하는 전 세계 북극 전문가들의 참여 속에서 ‘지속가능한 북극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여, 비북극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북극 협력을 상징하는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제2회를 맞은 올해 행사(‘17.12.12~12.15)는 국내외 북극 관련 국제기구, 정부기관, 연구소, 대학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가하여 ’북극협력을 위한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북극정책, 과학과 기술, 해운, 에너지와 자원‘ 이라는 흥미로운 논제를 가지고 다양한 발표와 문화행사가 개최되었다. 또한, 북극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북극전시회‘, 국립해양박물관에 ’북극영화 특별상영, 문화강연, 시민강좌‘도 함께 진행되었다. 

 

  이에 따라, 북극 관련 연구 성과 및 지구환경 변화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으며, 이번 ‘북극협력주간’이 향후 ‘한국형 북극협력 소프트파워’를 창출하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애니메이션의 거장 월트 디즈니는 “추구할 용기만 가지고 있다면 우리의 꿈은 모두 이루어질 수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번 북극협력주간을 통해 ‘지구상 남은 최후의 프런티어’인 북극을 향해 우리의 꿈이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이를 토대로 기후변화 문제 해결과 미래 신산업 창출의 동력이 되어, 대한민국을 ‘글로벌 해양강국’으로 이끌어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