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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푸른 해조 숲을 품다('17.5.8. 뉴스1)

바다, 푸른 해조 숲을 품다('17.5.8. 뉴스1)

 

해양수산부 차관 윤학배

 

  예로부터 광대한 바다는 인간의 삶의 터전인 동시에 깊이를 알기 어려운 미지의 영역이었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바다의 표면적인 모습은 늘 그 자리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머무는 것처럼 보이지만 깊은 바닷속에서는 수많은 해양생물들로 이루어진 조화로운 생태계가 끊임없이 순환과 변화를 거듭한다. 우리는 흔히 해양생물이라고 하면 물고기나 조개를 먼저 떠올리지만, 바닷속 생태계의 기초를 이루는 것은 바로 해조류로 이루어진 ‘바다숲’이다.

 

  다시마, 감태, 모자반 등의 해조류가 모여 육상의 숲처럼 무성하게 자라난 지형을 바다숲이라 한다. 바다숲은 해양생물의 기초 먹이원이자 보육장, 산란장이며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생산하고, 질소나 인 등의 오염물질을 정화하여 해양생태계의 기초 생산자 역할을 한다. 바다숲 주변에는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상시 모여들어 풍요로운 어장을 형성하며, 바다숲을 이루는 해조류는 최근 각종 기능성 물질의 원료이자 인류의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열쇠인 바이오 에탄올의 원료로도 주목받고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토록 중요한 자원인 바다숲은 최근 해양오염과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 등 여러 원인들로 인해 우리 연안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암반 표면에 서식하는 해조류가 사라져 암반이 하얗게 변하는 현상을 갯녹음(백화) 현상, 또는 바다사막화라고 부르는데, 이미 동해 암반의 62%, 남해의 33%, 제주 연근해 35%의 지역에서 바다사막화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 전국 연안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의도 면적의 65배에 달하는 18,800ha 이상의 지역에서 바다사막화가 진행되었으며 매년 1,200ha에 이르는 바다숲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점점 면적이 축소되고 있는 바다숲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는 갯녹음이 발생한 해역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바다숲 조성사업을 실시하여 2016년까지 전국 연안 111개소에 총 12,208ha의 바다숲을 조성하였다. 올해 추가적으로 3,043ha의 바다숲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업규모를 확대하여 2030년까지 총 54,000ha의 바다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국민들에게 바다숲 조성 등 바다녹화 운동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바다식목일(5월 10일)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하였다. 4월 5일 식목일이 육지에 나무를 심고 가꾸면서 산림에 대한 사랑을 고취시키기 위하여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라면, 바다식목일은 바다에 해조류를 심어 우리 바다에 생명을 불어넣는 날이다. 올해에는 3년 만에 개최된 제2회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4.14~5.7) 덕분에 해조류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더욱 그 의미가 커졌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바다식목일에는 “함께 만드는 숨쉬는 바다”를 주제로 해양수산부와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지방자치단체 등이 함께 참여하여 전국 동․서․남해 10개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지역 맞춤형 바다식목행사를 진행한다. 그 외에도 국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수중사진전, 어린이 바다그림 그리기 대회, 도심 속 길거리이벤트도 진행하여 바다식목일의 의미와 해조류의 중요성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가 민둥산을 나무가 가득한 산으로 되살리는 기적을 이루어냈듯이, 갯녹음현상으로 하얗게 메마른 우리 바다를 다시금 푸른 해조들이 가득한 바다생물들의 넉넉한 보금자리로 되돌리려 한다. 오는 10일 맞이하는 ‘제5회 바다식목일’에는 모든 국민들이 한 마음이 되어 우리 바다에 푸르름과 희망을 심는 기념일로 만들어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