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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허브로 자리잡은 제주의 미래('16.12.1. 한라일보)

크루즈 허브로 자리잡은 제주의 미래('16.12.1. 한라일보)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석

 

  ‘여유・낭만’의 아이콘이자 ‘여행의 꽃’으로 불리는 크루즈 여행은 그동안 유럽이나 미주의 부유층만이 향유하는 전유물로 생각되었다. 그런데 최근 초대형 크루즈 선박이 우리나라 항만을 자주 찾아오면서 한번쯤은 연인, 가족과 함께 크루즈 여행을 떠나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이제 크루즈 여행은 아시아의 성장과 크루즈 관광산업의 비약적 발전에 힘입어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닌 실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홍콩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아시아 크루즈시장은 제주를 관광 거점으로 한 동북아 권역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은 2012년 137만 명에 불과하였으나 동북아 시장의 급부상에 따라 2020년에는 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세계 크루즈 해양관광의 중심지는 지중해와 카리브해다. 이 중 카리브 해에 위치한 멕시코의 어촌 ‘칸쿤’은 유럽과 미국인들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은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멕시코 정부가 1970년대 경제 불황 극복을 위해 마야문명의 유적지, 세계 최대 해상생태공원 등을 보유한 ‘칸쿤’을 해양관광도시로 개발한 결과, 현재 연간 관광객 1,000만 명이 방문하고 멕시코 총 관광소득의 30% 이상을 창출하는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성장하였다.

 

  이처럼 해양관광은 국가 경제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에 해당한다.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해양관광산업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고자 「해양수산발전법」에  ‘해양관광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크루즈산업의 육성․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등 제도를 개선하고 규제를 개혁하였다. 이제는 크루즈 산업을 통한 해양관광레저 허브 육성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외국크루즈 관광객 유치, 국적크루즈 선사육성 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중이다. 또한,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제주, 부산, 인천, 여수, 속초 등에 크루즈 선박이 기항하는 전용부두를 확충하고 있다.

 

  제주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우리나라 관광자원의 보고다. 또한 제주는 동북아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아시아를 운항하는 크루즈 선박의 절반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동북아 크루즈 관광의 핵심 기항지로 부상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00년부터 제주외항을 개발하여 대형 크루즈 선박을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고, 그와 함께 제주를 방문하는 지구촌 관광객의 규모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15년 제주를 찾은 관광객 1,600만명 중 크루즈 관광객 비율이 급증했다. 제주 크루즈 관광객(기항 횟수)은 2010년 5만여명(50회)에서 2015년에는 62만명(300회)으로 급증했고, 2030년에는 166만명(640회)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잘 알려진 대로 제주항은 항만 규모가 협소하고 확장도 어려운 상태다. 노후화된 기존 내항은 여객선과 화물선이 혼재되어 안전사고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급증하는 초대형 크루즈 선박과 크루즈 관광객을 받아들일 수 없는 열악한 실정으로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정부는 제주특별자치도와 긴밀히 협력하여 제주신항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제주신항에는 동북아 크루즈 관광의 최대 기항지이자 모항지로서 세계 최대 규모인 22만톤급 크루즈 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크루즈터미널과 마리나 레저, 상업・업무, 물류 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개발 규모는 2030년까지 방파제 및 방파호안 5km, 국제 크루즈부두 22만 톤급 등 4선석, 국내 여객부두 9선석, 항만 및 배후부지 1.3km2등을 계획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전략환경영향평가(환경부), 사전재해영향성평가(국민안전처)등 굵직한 협의를 완료하였고, 금년 말까지는 기본계획을 수립 고시할 예정으로 있다.

 

 앞으로 해양수산부는 계획의 수립 및 개발 과정에서 전문가 및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환경 및 어업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노력하는 한편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서는 적정한 보상을 시행하는 등 사업 관리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다.

 

 향후 크루즈 전용부두 배후에 호텔∙쇼핑몰∙위락시설이 조성되면 국제자유도시로서 제주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정보통신기술, 금융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가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관광 통역∙가이드 및 호텔경영 전문 인력 등 ‘젊은 일자리‘ 창출로 청년 실업문제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2015년 기준 크루즈 관광객 1인당 평균 소비지출 금액이 102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2030년 크루즈관광에 따른 직접소비 지출액은 약 1.7조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 예정대로 제주신항이 완공되면 초대형 크루즈 선박이 줄지어 접안하고 수많은 관광객이 제주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신비한 바다를 체험하며 홍콩과 다름없는 ‘쇼핑의 천국’을 만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부는 제주가 동북아 해양관광레저 허브를 넘어 세계적인 국제자유도시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