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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동해바다에 돌아오는 날('16.10.31.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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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홍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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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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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044-200-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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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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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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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명태, 동해바다에 돌아오는 날('16.10.31. 동아일보)
김영석 해양수산부장관
어릴 적 제사나 차례 다음날이면 어머니는 상에 올랐던 명태포를 몽둥이로 신나게 두드리곤 하셨다. 명태를 신나게 두드리다 보면 어느새 살은 부드러워져 우리 가족은 뽀얀 북엇국을 먹을 수 있었다. 조선후기 문인인 이유권의 저서 ‘임하필기(林下筆記)’에 따르면 명천 사는 어부 태 씨가 자신이 낚은 물고기 이름을 몰라 명천의 ‘명’과 자신의 성 ‘태’를 따서 명태라 불렀다 한다. 사실 어부가 몰랐던 것이 아니라 하도 많아서 새로 만들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명태는 이름이 많다. 생것은 생태, 얼린 것은 동태, 꾸덕꾸덕 말린 코다리, 빠짝 말린 북어, 한겨울에 얼리고 녹이기를 반복해 말린 황태, 하얗게 마른 백태, 검게 마른 먹태 등 이름이 서른 개가 넘는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서유구의 저서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서 “명태가 다산하여 전국에 넘쳐흐른다.”라고 할 정도로 명태는 우리 연안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어종 중 하나였다. 1940년에는 명태를 26만 톤 넘게 잡아 우리 국민 모두가 먹고도 남았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명태는 우리 바다에서 눈 씻고 찾아봐도 보기 어렵다. 무분별한 남획으로 자원량이 급감하였고, 기후 변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저수온에서 사는 명태가 자취를 감추었다. 매년 우리 국민이 먹는 명태 25만 톤 중 우리 원양어선이 러시아 수역에서 잡는 2만 톤을 뺀 나머지는 모두 합작선사 어획 또는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그간 우리는 바다 속 자원은 무한히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왔다. 그러나 알래스카에서 대구가 남획으로 씨가 말라 지금은 조업을 금지하고 있는 것처럼 마구잡이식으로 어족자원을 잡아들이면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갈될 수 있다. 명태도 마찬가지다. 지난 7~80년대 어업인들이 노가리(어린 명태)는 명태가 아니라고 우기면서 마구 잡아들여 자원 급감을 부추긴 것이다. 정부는 1996년부터 어린 명태는 잡지 못하도록 하였으나, 한 번 고갈된 자원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명태 수명은 20년 이상으로, 고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일이 소요될 것이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4년부터 국립수산과학원, 강원도, 강릉원주대학교 등과 협력하여 과도한 어획으로 급감한 명태자원을 회복시켜 국산 명태를 국민 식탁에 올린다는 목표 하에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우선 해양수산부는 먼저 알을 받을 수 있는 성숙한 명태 암컷과 수컷을 확보하기 위하여 살아 있는 명태 한 마리에 50만원을 지급하는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를 통해 자연산 어미를 수집할 수 있었고, 수정란 53만개를 채취하여 1세대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하였다. 지난해 12월에는 20㎝ 정도로 성장한 어린 명태 1만 5천 마리는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 방류하고, 200여 마리를 선별해 알을 낳을 수 있는 어미로 키웠다. 그리고 지난 9월 18일 마침내 우리는 인공 1세대 명태가 다시 알을 낳아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하였다. 부화한 새끼명태 4만 마리는 1cm 전후로 성장하여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명태 완전양식 성공은 결정적으로 두 가지 연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첫째, 명태의 적정 수온이 10℃라는 것을 규명하고 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하였다. 둘째, 자연 상태의 명태는 3년이 지나야 산란이 가능하나,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10℃에서도 생존하는 먹이생물과 고도불포화지방산(EPA, DHA)을 강화한 고에너지 명태 전용 배합사료를 개발하고 명태에게 공급해서 성숙 기간을 1년가량 단축하였다.
완전양식 기술이 명태를 지금 당장 우리 바다로 불러들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잡기 어렵고 생존율도 낮은 자연산 명태 대신 인공종자를 지속적으로 대량생산‧방류한다면 머지않아 동해안 명태 자원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대량으로 인공종자를 생산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조만간 양식산 명태를 우리 국민 식탁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오랜 노력을 거쳐 대구와 도루묵 자원량이 회복된 것처럼,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노래 되고 시가 되고, 약이 되고 안주 되는’ 우리 명태도 동해로 돌아와 국민생선으로서의 옛 명성을 되찾는 그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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