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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실에서 어항을 보고 싶다('16.8.12.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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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홍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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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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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044-200-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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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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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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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학교 교실에서 어항을 보고 싶다('16.8.12. 서울신문)
해양수산부 차관 윤 학 배
유년 시절 학교에 가면 교실마다 작은 어항이 하나씩 있었다. 쉬는 시간이 되면 친구들과 함께 빨갛고 하얀 금붕어들이 유영하는 것을 넋을 놓고 바라보기도 하였다. 매일 당번을 정하여 한 명은 어항을 깨끗이 씻고, 다른 한 명은 비닐봉지에 금붕어를 담아 손에 꼭 쥐고는 혹시라도 바닥에 떨어뜨릴까 노심초사하였다. 행여나 물 관리를 잘못하여 금붕어가 죽기라도 하면 온 반이 난리가 나고, 선생님께 크게 혼이 났다. 콩나물시루 같이 빽빽한 교실 속에서 물고기 한두 마리는 모두에게 위안을 주는 그 무엇이었다.
뿐만 아니다. 학교에는 비단잉어들이 노니는 연못이 하나씩은 있어서 하교 후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친구들과 함께 연못가에 둘러서서 잉어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8~90년대에는 가정에도 어항이 보급되어, 집집마다 금붕어나 열대어를 키웠다. 그러나 사회가 점차 서구화되면서 개와 고양이가 관상어의 자리를 차지하였다. 특히, 90년대 후반 외환위기로 사회 전반적으로 여유가 사라지면서 가정과 학교의 어항은 점차 자취를 감추었다. 사람들은 일부러 돈과 시간을 들여 아쿠아리움이나 큰 공원, 빌딩으로 가야 물고기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 관상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해양수산부가 실시한 관상어에 대한 관심도 조사에 따르면, 관상어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수치와 관상어를 키워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수치가 똑같이 53%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1,500여개 관상어 관련 온라인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동호인이 70만 명이상에 달하는 등 관상어 매니아 층이 형성 되어있다. 이에 따라 관상어 산업도 조금씩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유통되는 대부분의 관상어는 수입산이다. 자연스레 국내 관련 산업도 이러한 수입산 관상어와 수입 기자재의 유통에 치우쳐 있다. 관상어 산업의 시장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새로운 종을 개발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관상어 문화의 활성화와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선, ‘14년 2월부터 “관상어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관상어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였다. 또한, 깨지지 않고 안전한 수조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 기술로 고급 관상어의 품종 개량과 양산을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관상어 생산‧유통‧수출을 한 번에 하는 ‘관상어 생산‧유통 단지’를 조성하여 국내 관상어 시장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앞으로 산업이 활성화될 경우 가정이나 사무실에 방문하여 관상어 수조 관리를 하는 사업 등 관련 산업 분야도 무궁무진하게 파생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관상어 애호가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국내 관상어 관련 산업의 발전 현황을 알리기 위하여 지난해부터 ‘관상어 산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2회째를 맞이하는 올해 행사에는 지난해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방문하였고, 관상어 품평회에는 해외 우수 출품작도 참가하는 등 국제산업박람회로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처럼 관상어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앞으로 관상어 산업이 예상보다 훨씬 더 활성화되리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수조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관상어를 보며 즐거워하는 우리 어린이 관객들을 보니 예전 학창시절의 추억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다. 요즘 아이들은 홀로 스마트폰과 게임을 즐기고, 방과 후 여러 학원을 전전하면서 정서적으로 위태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내 어린 시절 그러하였듯 지금의 아이들도 관상어를 키우면서 정서가 안정되고, 더불어 아동 발달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미국 코네티컷 주에서 어린이들의 발달과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한 관상생물 교감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농어촌지역 복지시설에 관상 수조를 보급한 결과, 아이들은 하교 후 TV가 아닌 관상어를 쳐다보고, 어르신들도 수조 안 물고기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관상어 수조는 실내 습도를 유지시켜 감기 등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관상어 업계 종사자들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관상어를 만들어 내는 것을 “물고기에 색을 입힌다.”라고 표현한다. 국민들의 관심과 정부의 지원 이 합쳐져서, 관상어 산업이 화려하게 부흥하고 가정과 학교에 다시금 색색의 관상어가 사는 어항이 놓이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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