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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물주권 시대('16.5.27. 내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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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홍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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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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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044-200-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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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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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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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해양생물주권 시대('16.5.27. 내일신문)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홍합은 거친 바닷물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몸을 미끌미끌한 바위에 붙이는 걸까. 이런 궁금증을 연구한 해양생물학자들이 홍합의 족사를 연구하여 인체 수술용 실을 대체할 접착물질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해양 플랑크톤에서 자동차 연료 디젤 추출, 홍어껍질에서 치매예방 및 증상완화 소재 개발, 멍게를 활용한 시린 이 치료제를 개발하기도 했다.
해조류를 이용한 화장품 소재의 개발이나 해면동물과 연체동물, 불가사리와 같은 극피동물을 이용한 신약 소재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복어의 형태를 응용한 자동차, 상어의 지느러미 피부를 응용한 전신 수영복, 돌고래가 위험을 감지하며 내는 음역의 주파수를 이용한 쓰나미 예고 등 다양하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이용해 창출된 부가가치는 누구의 소유일까. 만약 다른 나라의 과학자들이 우리 해양생물을 이용해 이러한 부가가치를 창출했다면 그것은 누구의 소유일까. 2010년 나고야에서 채택되고 4년 후인 2014년 10월에 발효된 ABS 의정서(일명 나고야의정서)에 의해 이제는 해양생물도 해당 국가의 자산으로 인정하고 이를 이용할 때는 해당 국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생물주권의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해양생물 주권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 4월에 설립된 기관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생물관리를 전담하여 우리나라의 해양생물자원에 대한 권리를 수호하고 생물자원을 이용한 국제적인 바이오 시장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기관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해양생물을 이용한 해양바이오산업은 해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2015년 기준으로 선진국 기술 수준에 비해 60% 남짓이며 세계 해양바이오 시장 점유율도 2%정도로 아직은 매우 미약한 수준이다. 하지만, 해양생물을 이용하여 의약이나 화장품, 소재 등으로 개발이 진행되어 성공한 비율은 육상생물보다 2배 이상 높아서 향후 해양생명산업의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최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해양생명자원 책임기관으로 지정했다. 그래서 해양생명자원 확보를 위해 5년마다 전국을 대상으로 해양생명자원의 현황 및 서식지 등에 관한 기초조사와 정밀조사를 한다. 이미 자원관은 개관이래로 1년간 신종 36종, 미기록종 104종 등을 발굴하는 성과를 이루었으며 총 47만 점의 해양생물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우리나라에 기록된 생물종은 약 4만 종에 이르며 과학자들은 10여만 종이 서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국내 기록된 해양생물은 아직도 1만2000여 종이다. 우리나라 갯벌의 생물종이 특히 전 세계적으로 매우 밀도가 높다고 알려졌으며 전문가가 부족한 미개척 분류군에서 새로운 생물종이 발굴될 가능성이 크다.
이즈음에서 백성의 물고기 민어(民魚)를 떠올려 본다. 그 큼지막한 육살로 민초들의 배를 채워주던 민어는 실은 우리 조상들이 일찌감치 해양생물자원의 소재로 개발했던 물고기다. 민어 부레는 전통적인 화살인 국궁에 접착제로 사용되어 서로 이질적인 소재인 화살촉과 화살대를 붙여주었다. 화살의 특성상 야외의 습도와 온도에 민감하여 쇠와 나무를 적절하게 붙이는 접착제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조건에 가장 잘 들어맞는 풀이 민어 부레풀이었다. 조상들의 전통적인 해양생물지식과 그 안목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더불어 우리 바다 생물에 대한 전통지식을 발판으로 당대의 해양생물주권을 지키는 해양수산부의 소임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이른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주춧돌 위에 우리 해양의 미래를 맡겨 봄 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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