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별사전공표

바다에 심는 생명, 바다가 품는 미래('16.5.4. 아주경제)

바다에 심는 생명, 바다가 품는 미래('16.5.4. 아주경제)


해양수산부 차관  윤 학 배

 

  8세기 초 당나라 서견(徐堅)의 기록 초학기(初學記)에 보면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 먹어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고려인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처럼 김이나 미역 등과 같은 해조류는 오래전부터 우리 생활 속에 익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해조류가 연안 바다 속에 숲처럼 이룬 곳을 바다숲이라고 한다. 바다숲은 인류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수산생물에게는 기초 먹이원이자 어패류의 보육장, 산란장이면서 동시에 먹이를 찾거나 적으로부터 몸을 숨기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바다숲의 내부와 주변해역에는 다양하고 많은 어류들이 몰려드는 좋은 어장이 조성된다.

 

  또한 바다숲에 있는 해조류들이 광합성을 하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가 줄어들고 질소와 인 등의 오염물질이 정화된다. 그리고 비타민·미네랄 등 인체에 유용한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웰빙식품 개발이나 의약품·산업용 기능성 물질의 추출에도 활용할 수 있어 상업적으로도 이용 가치가 높으며 바이오에탄올 등 바이오에너지원으로도 활용 가능하여 미래가치가 매우 큰 자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연안의 바다숲은 해양오염과 기후변화, 과도한 어획으로 인해 바다 속의 해조류가 사라지는 바다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정부는 바다사막화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연안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갯녹음이 발생한 연안해역에 인위적으로 해조를 이식하고 포자방출을 유도하여 매년 3천 헥타르 이상의 바다숲을 조성하고 있으며, 갯닦기 등 지반정비를 통해 바다숲을 가꾸고 있다.

 

  하지만 바다숲이 어떤 일을 하고 왜 필요한지 그 가치에 대한 관심이 육지의 숲에 비하여 많이 부족하다보니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바다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관찰하기 쉽지 않고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복원의 시급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나라 산과 숲도 국민들의 무관심과 과도한 벌목으로 ‘민둥산’이라는 오명을 썼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온 국민의 관심 속에서 국가적 차원의 산림녹화를 추진한 결과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인 레스터브라운이 “한국의 산림녹화는 세계적인 성공작”이라고 격찬을 할 만큼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푸른 숲이 주는 혜택을 국민들이 누릴 수 있게 된 것을  상기해본다면, 바다숲을 복원하는 데는 무엇보다 국민의 관심이 중요하다 하겠다.

 

  4월 5일 식목일이 육지에 나무를 심고 가꾸면서 산림에 대한 사랑을 고취시키기 위하여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라면, 2012년에 법정 기념일로 제정된 바다식목일은 5월 10일로 쉽게 말해서 바다에 해조류를 심는 날이다. 특히 바다식목일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지정한 기념일이다. 현재는 범국민적인 인지도나 참여가 적은 편이나 바다식목일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국민들이 직접 바다숲 조성과정에 참여하는 열린 체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로 제4회를 맞이하는 바다식목일 행사는 “바다에 심는 생명, 바다가 품는 미래”라는 주제로 강원도 양양군 수산항에서 개최된다. 이번 바다식목일의 주제어는 지난 산림녹화로 우리 산에 심은 생명이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 되었듯이 바다녹화를 통해 건강하게 가꾼 바다숲이 미래의 우리 후손의 삶의 터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다.

 

  앞으로 우리 바다가 해조류로 넘실거리는 건강한 바다로 되살아나도록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주실 것을 믿으며, 바다식목일이 해양수산부와 국민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우리 모두의 바다녹화 축제일로 확대되길 기대해 본다. 우리나라의 위대한 산림녹화의 성공신화를 바다에 다시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