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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고] 친환경선박 시장 선점을 위한 첫 뱃고동을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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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홍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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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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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044-200-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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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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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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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선박 시장 선점을 위한 첫 뱃고동을 울리다(12.11, 머니투데이)
12월 11일 오전 10시 반, 전남 영암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친환경선박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우렁찬 뱃고동 소리가 울렸다. 국가 간을 움직이는 외항선으로는 우리나라 최초 LNG추진선인 ‘HL 에코호’와 ‘HL 그린호’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명명식이 열린 것이다. 이 날의 주인공인 이 쌍둥이 선박은 한번 LNG연료를 주입하면 약 7만3000㎞를 운항할 수 있고, 기존 디젤 선박에 비해 미세먼지는 99%, 이산화탄소도 30%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선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조선 기술의 집약체이다. 앞으로 매년 우리나라와 호주를 10회 왕복하면서 철광석을 실어 나르게 된다.
이 쌍둥이 선박의 출항은 선사와 화주, 그리고 정부를 포함한 모두의 과감한 결단과 치열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선사인 H-Line해운은 기존 디젤 선박 대신 선가가 약 15% 더 높은 LNG추진선을 도입하기로 결단을 내렸고, 정부는 이에 호응해 친환경선박 대체건조 보조금으로 선사의 부담을 줄였다. 여기에 화주인 POSCO는 20년간의 장기 화물운송계약을 체결, 선사가 안정적으로 선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선가와 선적 공간, 연료공급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던 고르디우스의 매듭(Gordian Knot)을 푸는 이상적인 상생 모델을 보여준 것이다.
그동안 전체 해운시장에서 LNG추진선을 포함한 친환경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했다. 10만 척이 넘은 전 세계 선박들 중 친환경선박은 1300척이 채 되지 않고, 우리나라도 26척에 불과했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선박은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한국무역진흥공사
(KOTRA)도 2030년까지 LNG추진선 시장이 약 17배 성장해 340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이 시장은 호락호락한 시장은 아니다.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메탄올, 수소,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추진 기술 개발과 시범선박 운영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친환경 선박에 대한 보조금, 세제혜택, 금융지원 등 다양한 지원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2년부터 총 3243억 원을 투입, 선박용 LNG엔진 기술, LNG연료탱크 및 공급 기술 등을 확보했고, 작년부터는 수소, 암모니아 등 무탄소 대체연료 추진기술 개발도 시작했다. 민간의 친환경선박 도입을 촉발하기 위해 대체건조 보조금,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 다양한 지원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고, 공공부문에서 사용되는 관공선 약 400척을 친환경선박으로 전환하는 계획도 이미 시행 중이다.
아울러, 2018년 12월 제정한 '환경친화적 선박의 기술개발 및 보급촉진에 관한 법률'을 기반으로 10년간의 중장기 계획인 ‘제1차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촉진 기본계획’도 마련하여 올해가 가기 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2050년까지 선박 배출 온실가스 50%를 감축하여 탄소중립 시대를 앞당기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번에 출항한 LNG추진선 확대는 물론, 수소, 암모니아 등 무탄소 선박의 세계 선도 기술을 개발함과 동시에, 테스트베드 구축을 통한 상용화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것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10월 28일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12월 7일에는 세부 추진계획인 2050 탄소중립전략도 발표했다. 이제 친환경선박은 선택이 아니라 해운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기본계획을 계기로 정부와 업계가 힘을 모아 다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관련링크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121009211251101&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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