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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기고]바다식목일, 바다에 생명을('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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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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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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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044-200-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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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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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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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식목일, 바다에 생명을(5.7, 세계일보)
해양수산부 장관 문성혁
바다에도 숲이 있다고 하면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하지만 분명히 바다에도 숲이 있다.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가 자라고, 수많은 플랑크톤과 물고기가 어울려 사는 곳, 그곳이 바로 바다숲이다. 바다숲은 물고기들의 서식처이자 산란장으로서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네이처지에 따르면 바다숲의 경제적 가치는 산림의 20배, 농경지의 200배 수준이라고 하고, 한국수산경영학회는 우리 바다숲의 가치를 약 244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개발과 기후변화가 숲을 파괴하고, 사막화를 초래하듯, 바다에서도 사막화가 일어나고 있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이자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지인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는 불과 2년 사이에 산호초의 33%가 사라졌고, 미국 자르비스섬에서는 410헥타르 크기의 산호숲 중 95%의 산호가 폐사했다.
이는 비단 외국의 한가한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수산자원공단(FIRA)에 따르면 우리 동해 연안의 51%, 제주도 연안의 35%, 남해 연안의 13%에서 해조류가 사라졌다. 연간 축구장 1800개 면적의 바다숲이 사라지고 있다. 바다 사막화로 해조류가 사라지게 되면, 해조류를 먹고사는 전복, 조개 등 패류도 살 수 없게 되고, 먹이사슬 붕괴로 이어져 수산자원 고갈을 초래할 것이다.
정부는 바다숲 조성을 통한 수산자원 회복을 국정과제로 삼고, 매년 3000헥타르 이상의 바다숲을 새로 만들고 있다. 지난 12년간 조성된 바다숲만 여의도 면적의 72배인 2만1000헥타르에 이른다. 2030년까지는 전국 연안 암반의 75%에 해당하는 5만4000헥타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12년에는 세계 최초로 매년 5월 10일을 국가기념일인 ‘바다식목일’로 지정했다. 4월 5일이 나무를 심고 가꾸면서 산림의 중요성을 고취하는 날이라면, 5월 10일은 바다에 해조류를 심으면서 바다의 가치를 돌아보는 날이다.
여덟 돌을 맞이하는 올해 바다식목일은 예년과는 조금 다르게 치러진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기념식이나 체험행사는 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바다숲을 심는다. “바다에게 생명을, 우리에게 미래를”이라는 주제로 체험교구와 교육영상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대구와 바다와 인접하지 않은 충청북도 등의 유치원, 초등학교에 약 3만개의 체험교구가 제공된다. 어린이들이 자기만의 바다숲을 만들고 그려보며 바다숲의 중요성을 느껴볼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정부의 바다숲 살리기 노력에 어업인도 화답하고 있다. 해조류를 심어 산란·서식장을 조성하는 ‘물고기 보금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바다에 가라앉은 해양 쓰레기도 자발적으로 수거하고 있다. 정부는 어업인의 자발적인 노력을 소중히 여기고 도울 것이다.
바다는 수많은 생명이 태어나는 산실이자, 지구 산소의 75%를 공급하는 생명의 원천이다. 생명의 바다를 잘 보전하여 미래세대에 물려주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의 의무이다. 일상에서의 작은 환경보호 활동들이 모여 바다를 보전하는 큰 물결이 될 수 있다. 벌거숭이가 된 민둥산에 나무를 심어 푸른 숲으로 일궈냈던 기적이 바다에서도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관련링크 : http://www.segye.com/newsView/20200507519984?OutUrl=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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