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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은 미래 산업이다

수산업은 미래 산업이다

 

해양수산부차관 윤학배

 

수산업은 대표적인 1차 산업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여러 미래학자들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미래산업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시대를 예언한 미래학자 윌리엄 할랄(William Halal)은 ‘기술의 약속’에서 양식수산업을 미래 유망산업 중의 하나로 전망했다.

 

혹자는 우리 수산업과 어촌의 현실을 모르는 말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젊은 층이 어촌을 떠나고, 어업인의 소득이 도시근로자의 72%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수산업이 미래산업이라니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수산업이 미래를 주도는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인가. 그 답은 세계 수산물 소비 패턴을 보면 알 수 있다. 소득수준이 올라갈수록 건강에 좋은 수산물에 대한 수요는 증가한다. 전 세계적인 수산물 소비 증가 가운데, 특히 중국의 수산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 있어 매우 큰 기회다.

 

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1998년에 11kg에서 2011년 33.5kg으로 증가했다. 중국인구가 13억5만명이니 연간 1kg만 더 먹어도 무려 135만톤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이 260만톤이니 절반이 넘는 양이다. 우리의 수산물 소비량도 2013년 53.8kg으로 육류 소비량 49.2kg을 앞선다. 잡는 어업으로는 그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우니 양식수산업이 발전할 수밖에 없는 건 자명한 일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를 기회로 삼아 양식산업을 수산업의 핵심 미래전략산업으로 키우고자 한다. 이미 실용화된 ‘바이오 플락(Bio Floc)'은 미생물을 이용해 양식장 물을 정화함으로써 물을 바꾸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으며, 생산량을 최대 10배까지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이러한 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양식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양식산업 육성에 기술력과 자본을 집중할 계획이다. 대규모 친환경 양식단지를 조성하고, 지원규모도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수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첨단 양식수산업의 육성에 발맞춰 나가야할 또 다른 과제는 수산물 수출확대다. 노르웨이는 양식업을 통해 수산물 수출 세계 2위 국가로 우뚝 섰다. 연어 한 품목의 수출액만도 약 6.5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해삼, 전복 등 고부가가치 양식 수산물 수출 활성화를 통해 친환경 수산양식 선도국가로 발돋움 할 것이다.

 

신선수산물 뿐만 아니라 수산가공식품을 수출 주력품목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수산가공식품은 수산물이 가지는 유통 상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수입수요를 확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수산물 형태이다.

 

특히, 대표적인 수산가공식품인 김은 2010년 1억불의 수출을 돌파한 이후 급속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올해 연말 3억불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중․일 삼국에서 ‘밥반찬’으로 소비되던 ‘김’은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팝콘이나 감자스낵을 대체하는 건강간식 ‘스낵김’으로 재탄생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6월 해양수산부가 수립한 ‘수산물 수출진흥 종합대책’은 수산물을 미래형 수출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의 의지이며, 실천계획이다. 종합대책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수출의 기반이 될 수산식품산업의 육성부터 이를 실제 수출로 연결해 줄 인프라 구축, 수출 시장다변화를 위한 통합마케팅까지 착실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물론 전통산업인 수산업을 미래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어업인들의 노력, 국민의 관심이 더해진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수산물 수출이 과거 우리나라 수출산업을 선도했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할 수 있길 바란다. 그 바람이 현실이 되기를 희망하며 한번 되뇌어본다. ‘단언컨대 수산업은 미래 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