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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역사 인물] 일제의 수탈과 압제에 맞선 제주 해녀, 김옥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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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정보화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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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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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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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608
[해양역사 인물, 김옥련]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이달의 해양역사 인물'
일제강점기 당시, 해녀들이 역사의 정면에 등장한 '제주 잠녀 항일운동'
이 중심에 있던 해녀 김옥련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달의 해양역사 인물 16, 일제의 수탈과 압제에 맞서다, 제주 해녀 김옥련
실오라기 몸에 하나 안 걸친 아가가 맑은 연못 들락거리듯 짠 바다를 들락이네 (중략) 손바닥같이 큰 아홉 구멍짜리 전복은 귀한 양반 부엌에서 안줏감으로 쓰이는데, 정약용의 시 '아가사'에서 볼 수 있듯이 해녀는 목숨을 건 물질을 하며 고된 삶을 살았다.
고된 삶속에서 해녀들이 역사의 정면에 등장한 사건이 있다. 해녀 김옥련을 중심으로 일제의 수탈과 압제에 맞서 밋창*을 들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제주 잠녀 항일운동'(1932년)
제주 잠녀 항일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해녀 김옥련은 1909년 가난한 집안의 막내딸로 태어나 9살 때부터 물질을 하며 집안 살림을 도왔다.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몰래 야학을 다니며 노동독본이나 산술, 글쓰기를 배웠으며 또래 소녀들과 '소녀회' 활동을 하며 항일의식을 키워 나갔다.
일제 강점기였던 당시, 총독부로부터 독점권을 얻은 일본인들은 해녀들이 목숨을 걸고 채취한 감태와 전복들을 헐값에 사들이거나 수탈하였다.
제주 해녀들은 본인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제주해녀어업조합'을 조직했다. 그러나 조합이 어용단체로 변질되면서 오히려 그녀들을 억압하고 탄압했다.
일제의 만행이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김옥련을 중심으로 제주 해녀들은 12개 투쟁조항을 만들고 1932년에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구좌면장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해녀 시위대는 제주도사 겸 해녀조합의 조합장인 '다구치'를 막아선 뒤 결의문을 낭독했다.
기세에 눌린 다구치는 앞에선 시위대를 달랬지만, 뒤로는 경찰을 출동시켜 해녀들과 청년들을 강제로 연행했다. 김옥련 또한 주동자로 몰려 옥에 갇히면서 투쟁은 끝나고 만다.
제주 해녀 항일운동은 결국 무산됐지만 억척스러운 하층민으로 치부되던 해녀들이 야학을 통해 민족정신과 애국심을 키웠다. 그리고 스스로 이끌어 낸 항일투쟁이었다는 점에서 해녀항쟁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바다에서 길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합니다.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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