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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바다 36편 (해양생물 생존법)

  • 부서

    디지털소통팀

  • 담당자

    전영진

  • 등록일

    2020.11.26.

  • 조회수

    2251

아프리카의 드넓은 초원 세렝게티는 야생동물의 낙원이라 불릴 정도로 정말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이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세렝게티의 법칙, 세렝게티 전략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험난한 생존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하는 약육강식의 세계인데요. 지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바다의 상황도 세렝게티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지금 이 순간 바다에서도 세렝게티 못지않은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똑똑한 바다, 오늘은 거친 바다를 살아가는 해양생물들의 극한 생존방법에 대해 알려 드립니다!

바다에 사는 해양생물들은 적의 공격을 받을 때 육상동물에 비해 몸을 숨기기가 쉽지 않아요. 초원에 사는 육상동물, 그 중에서도 초식동물들은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자를 만나더라도 조직의 힘으로 위기를 벗어나기도 하고 때로는 나무 위로 올라가거나 가시덤불에 숨는 경우도 있지만 해양생물들은 작은 물고기 떼가 상어를 물리치기도 쉽지 않고, 넓은 바다에서는 적으로부터 몸을 숨길 수 있는 공간도 마땅치 않아요. 그렇다면 해양생물들은 어떻게 자신의 생명을 지키며 살아왔을까요?

해양생물들이 포식자의 눈을 피해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바로 보호색을 활용하는 방법이에요. 자신의 몸 색깔을 주변 환경이나 배경과 비슷하게 변형시켜서 적의 눈을 속이는 일종의 위장술인데요. 해마는 보호색을 가장 잘 활용하는 해양생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요.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 환경에 맞춰 노란색, 붉은색, 검은색 등으로 몸 색깔을 변화시킬 수 있는 해마는 그 특성 때문에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무려 120여 종 이상의 해마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같은 종의 해마임에도 주변 환경에 따른 보호색으로 인해 제각각 다르게 보였던 것으로 밝혀지며 현재는 총 54종의 해마가 존재하는 것으로 정리되었어요.
참고로 해마는 해양생물 중 이동속도가 느린 편이라 천적을 피하기 굉장히 힘든데요. 그 대신 카멜레온처럼 다양하게 몸 색깔을 바꾸는 능력으로 당당히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았어요.

횟감으로도 인기가 많은 넙치의 경우에는 몸체가 납작한 점에 맞춰 주로 바닥 생활을 하는데요. 덕분에 황갈색의 모래와 잘 구분되지 않는 보호색을 통해 자신의 생명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어요. 넙치의 보호색은 너무 감쪽같아서 모래바닥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육안으로도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에요.

똑똑한 생물의 대명사로 불리는 문어는 보호색과 의태를 모두 활용하는 변장의 달인인데요. 문어는 근육 섬유에 연결되어 있는 색소 주머니로 몸의 색깔을 바꾸는 것은 물론 주변 환경에 맞춰 모양까지 변하게 하는 의태 능력도 뛰어나서 산호나 돌 사이에 숨어 있을 때는 그 일부로 보일 정도로 완벽한 위장술을 자랑해요.

다음은 독을 이용해서 자신을 보호하는 해양생물이에요. 독을 가진 해양생물의 대명사, 복어가 그 주인공인데요.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 성분인 복어의 독은 소량만 섭취해도 신경이 마비되며 사망하기 때문에 천적으로부터 안전하게 자신을 지킬 수 있어요.
복어의 독성은 가열을 해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복어요리 허가를 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등, 음식조리에도 제약이 있어요.

반면 살기 위해 스스로 독을 먹는 해양생물도 있는데요. 바로 바다 달팽이 중 하나인 갯민숭달팽이에요. 갯민숭달팽이는 흔히 말하는 달팽이집이 없기 때문에 언제나 천적의 눈에 띄기 쉬운데요. 그래서 갯민숭달팽이가 선택한 생존전략은! 몸속에 축적해둔 독을 이용해서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었어요.
그렇다면 갯민숭달팽이는 어디서 독을 얻는 걸까요? 바로 산호나 해파리 등 자포동물의 촉수에 있는 자포를 이용하는데요. 독이 있는 자포를 통째로 삼켜서 몸에 독성을 저장해요.
평소에는 자포에 실처럼 생긴 자사(刺絲)가 감겨 있다가 공격 등의 자극을 받으면 튕겨나가며 독성을 뿌리게 되는데요. 갯민숭달팽이가 삼키고 있던 자포도 공격을 받게 되면 튕겨나가며 적을 물리칠 수 있게 돼요.
자포를 통째로 삼키기 때문에 갯민숭달팽이에게는 피해가 없다고 하는데요. 움직임도 느리고 몸을 숨길만한 달팽이집도 없는 갯민숭달팽이의 생존전략을 보니 이순신 장군님의 명언인 ‘필사즉생 필생즉사 (必死則生 必生則死)’’이 생각나네요.

하지만 갯민숭달팽이도 이 해양생물의 생존법을 보면 한 수 접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바로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해삼인데요. 해삼은 천적의 공격을 받으면 자신의 몸 일부를 포기하는 방법으로 위험에서 벗어나요. 몸의 일부를 포기한다니, 상상이 되시나요?
해삼은 직접적으로 공격 등의 자극을 받으면 항문으로 소화기관인 창자를 밀어내는데요. 이는 창자만 먹고 살려달라는 의미로 해삼의 생존전략 중 최후의 방법인 셈이에요.
이런 극단적인 방법으로 위기탈출이 가능한 이유는 해삼이 신체 일부가 훼손되더라도 재생이 가능한 극피동물인 덕분인데요. 밖으로 밀어낸 창자는 30~40일 정도 지나면 완벽히 재생된다고 해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위기탈출 넘버원 해양생물은 무엇인가요? 해양생물의 다양성만큼 생존방법도 정말 다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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