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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바다 24편 - 자외선 차단제

  • 부서

    디지털소통팀

  • 담당자

    전영진

  • 등록일

    2020.08.27.

  • 조회수

    3720

흐린 날에도 자외선 지수가 높은 여름과 한낮에는 여름 못지않게 햇볕이 뜨거운 가을에 외출 전 많은 분들이 챙기는 게 있는데요. 바로 자외선 차단제에요. 마스크 아니냐고요? 마스크는 햇볕, 자외선과 상관없이 언제나 챙겨야하는 외출 필수품이죠.
자외선 차단제는 말 그대로 햇빛의 자외선을 차단시켜줌으로써 피부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강한 자외선에 오랜 기간 노출되면 피부노화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피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의 피부를 보호해 주는 자외선 차단제가 바다 속 산호초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똑똑한 바다, 오늘은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자외선 차단제에 대해 알려 드립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제는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와 화학적으로 차단하는 유기 자외선 차단제로 나눌 수 있는데요. 먼저 무기 자외선 차단제는 징카이트라는 광물이 원료인 미네랄 성분의 징크옥사이드와 브루카이트, 루틸, 예추석 등의 원석에서 추출한 비타르계 색소인 티타늄디옥사이드를 정제한 분말이 피부에 얇은 막을 만들어 자외선을 차단 해 줘요.
유기 자외선 차단제는 차단제에 들어있는 ‘옥시벤존’, ‘옥티녹세이트’, ‘옥토크릴렌’ 등의 유기성분이 피부에 도달한 자외선을 열에너지로 변환시켜 차단해주는데요. 무기 자외선 차단제에 비해 가볍고 발림성 등이 좋아서 인기가 많아요. 하지만 자외선을 차단 해 주는 주성분이 산호초를 비롯한 해양 생물에게는 치명적인데요.
유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바다에 들어가면 화학물질이 바닷물에 씻겨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주성분인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가 산호에 스며들게 돼요.
이렇게 유기 화학물질에 노출된 산호초는 성장과 번식에 문제가 생기고,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 등이 발생하며 결국 폐사하게 되는데요.

‘바다의 열대우림'으로 불리기도 하는 산호초는 세계 해양의 표면 중 0.1%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어류, 연체동물, 벌레류, 갑각류, 극피동물, 해면동물, 기타 조류 등을 포함하여 모든 해양 생물의 25% 이상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산호초의 생태계는 관광, 어장, 해안을 보호 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산호초의 세계 경제적 가치는 연간 약 30~375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 군락지인 호주의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가 백화현상으로 산호초의 3분의 2가 손상되는 등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고 있어요.
홍콩침례대 화학과 교수팀은 중국 선전 지역의 해변 20곳에서 선크림에 함유된 화학물질 7종을 검출해 산호초와 어류 등 해양생물에 대한 독성 실험을 진행, 실험 결과를 2018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는데요.
검출된 성분에는 유기 자외선 차단제의 주성분인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가 있었고, 이 성분을 녹인 물에 갑각류와 어류를 약 한 달 간 키우며 관찰한 결과, 치어에 문제가 생기거나 아예 부화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해요.
특히 옥시벤존은 커다란 수영장을 가득 채운 물에 단 0.1g만 섞여도 산호초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하니, 유기 자외선 차단제의 화학물질이 해양생태계에 끼치는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이제는 짐작하실 수 있겠죠?

그래서 산호를 보호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규제하는 나라도 생겼는데요. 바로 남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에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팔라우는 화려한 바다 속 산호초 군락으로 유명한데요. 하지만 관광객들이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가 산호에 피해를 준다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올해부터는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 등의 성분이 포함된 유기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과 판매가 금지 됐어요.

2021년부터는 미국 하와이에도 비슷한 법안이 발효되는데요. 의사의 처방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팔라우처럼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 등의 성분이 포함된 유기 자외선 차단제는 사용할 수 없어요.
또한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에서는 바닷가 휴양지나 해양국립공원 등에 방문할 때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권고하는 등 생태계 보호를 위한 자외선 차단제 규제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아직 산호초 보호를 위한 규제는 없지만 해안 생태계 보호를 위해 앞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는 성분표를 확인 해 보는 게 어떨까요? 혹시 성분표 확인이 어렵다면 무기자차로 불리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나 리프 세이프(Reef-Safe)라고 적힌 제품을 사용하시면 돼요.
바다에 가지 않으면 어떤 것을 사용하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유기 자외선 차단제의 화학성분은 하수로를 따라 얼마든지 바다로 흘러 들어갈 수 있어요. 그러니 이제부터 착한 성분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 해 보는 게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수록 우리의 피부는 물론 바다도 함께 웃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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