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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바다 22편 - 물고기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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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디지털소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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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전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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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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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836
많은 영화나 TV에서 물고기들이 떼로 지어 다니는 장면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물고기들은 어선들이 그물을 치거나 천적들이 공격해와도 영화 장면 그대로 떼로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그럴 때 보면 한두 마리씩 흩어져 있으면 더 안전하고 쉽게 잡히지 않을 것 같은데 왜 대다수의 물고기들은 무리지어 다니는 걸까요? 코끼리나 사자처럼 물고기도 무리의 우두머리가 있는 조직생활을 하는 걸까요?
똑똑한 바다, 오늘은 떼로 무리지어 다니는 물고기의 비밀에 대해 알아봅니다!
멸치처럼 작은 물고기나 중간 크기의 청어, 고등어 등은 물론 크기가 제법 큰 대구나 방어도 떼를 지어 다닌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떼로 다니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을 위해서라고 해요. 무리지어 다니면 오히려 천적들에게 쉽게 발각될 것 같은데, 어째서 물고기들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건 바로 물고기의 습성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대부분의 물고기는 자신보다 큰 상대에는 덤비지 않는다고 해요. 물고기 떼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볼까요?
무리지어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 멀리서 얼핏 보면 한 마리의 큰 물고기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물고기들이 떼로 모여 있으면 마치 큰 물고기인 것처럼 보여서 포식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또 쉽게 달려들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또한 포식자가 눈치를 채고 물고기 떼를 흩트려도 홀로 있을 때 보다 포식자의 목표물이 될 위험이 낮기 때문에 무리지어 생활하는 게 생존에 유리하다고 해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라는 속담이 물고기의 생존전략에도 해당될 줄이야
물고기가 떼로 다니는 이유 두 번째는 먹이사냥에 효율적이기 때문이에요. 포식자의 공격을 막기 위해 무리지어 다니는 물고기들이 이번에는 반대로 먹이를 쉽게 잡기 위해 무리를 이룬다니 아이러니한데요.
특히 방어 같은 큰 물고기들은 무리를 이루면서 일부는 먹이를 한 곳으로 몰며 추적하면 나머지 무리는 먹이를 포위하며 사냥하는데요. 마치 여러 마리가 함께 사냥을 나가는 사자처럼 무리지어 다니며 효율적으로 먹이를 잡는 모습을 보면, 물고기들도 굉장히 똑똑하죠?
이렇게 생존을 위해 무리를 이루는 것 외에도 번식을 위해 떼를 지어 다니기도 한다는데요. 물고기는 대부분 체외수정을 하기 때문에 각자 흩어져 있는 것 보다 모여 있으면 수정 확률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포식자로부터 알을 지킬 수 있어 무사히 치어로 자라날 확률도 높아져요.
또한 모여 있으면 번식기에 암수가 만날 기회도 높아지는데요. 물고기 중에는 흩어져 살다가도 번식기나 산란기가 되면 한 곳에 모여드는 종도 있다고 해요. 넓은 바다에서 짝짓기 상대를 찾으려면 쉽지 않을 텐데, 떼로 다니면 아무래도 수월하겠죠?
2018년 물고기가 떼로 헤엄치는 이유에 대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 연구진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헤엄칠 때 더 적은 에너지를 쏟는다는 사실을 입증했어요. 그 이유는 가까이서 헤엄치는 물고기가 '흡입 효과'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쉽게 말하면 함께 뭉쳐서 헤엄침으로써 생긴 유체의 흐름을 이용하기도 하고, 저항도 덜 받는 등 각자의 힘을 덜 쓸 수 있다는 거죠.
한편, 물고기 떼의 움직임은 때론 역사에 큰 흔적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13~17세기에 청어 떼를 따라 유럽의 판도가 흔들렸다고 해요. 중세시대에는 피가 많은 붉은 고기를 먹는 것은 탐욕을 불러온다고 하여 교회에서 정한 기간에는 육식을 엄격히 금지시켰어요.
반면, 물고기는 탐욕을 부르지 않는 ‘차가운 음식’으로 간주되어 먹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로 인해 생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자연스럽게 어업이 발달하면서 시장이 생기고 그 지역은 경제가 발전하게 됐어요.
당시 청어는 인기가 많은 생선이었는데요. 13세기 초반 무렵 발트해 연안에서 청어 떼가 발견되면서 이 지역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 상인들은 동맹까지 결성했어요. 이후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거대 조직인 한자동맹(Hansa)이 되었고, 200년 가까이 유렵경제의 패권을 장악했다고 해요.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청어 떼가 이동경로를 발트해에서 북해로 바꾸면서 한자동맹은 쇠퇴하고 북해 연안의 작은 나라였던 네덜란드는 오늘날의 통조림이라 할 수 있는, 나무통에 염장하여 밀봉하는 혁명적인 청어 저장법을 개발하였는데요. 네덜란드는 청어 잡이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등 유럽 최대 어업 강국이 되었다고 해요.
이를 바탕으로 16세기 말엔 아시아로 향하는 북동항로를 개발하고 희망봉 항로를 이용해 네덜란드령 동인도회사를 설립하기도 하였다고 하니, 이 정도면 청어 떼가 한 국가의 운명을 바꿨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똑똑한 바다, 오늘은 물고기가 떼를 지어 이동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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