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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21) 해수부's 뉴스 13회 - 한강 하구 남북공동수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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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디지털소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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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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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8.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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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131
유정운 사무관 / 국립해양조사원
처음에는 서로가 첫 만나다보니까 서로가 경계를 많이 했어요.
내레이션 / 정하나 주무관
남북 수로전문가들이 35일 동안 함께 한 배를 탔습니다. 강의 비무장지대인 한강하구에서 말입니다. 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유정운 사무관 / 국립해양조사원
우리는 아침을 (배를) 굶고 탔습니다. 제가 (북측 조사단에) 접근해서 ‘아침을 안 먹었다’ ‘배고파 죽겠으니 간식을 나와 같이 이 자리에서 먹자’ 그렇게 시작하면서 가까워지기 시작한 거죠. 정이 많이 들었어요 솔직히 지금은 서로가 눈빛만 봐도 뭐 할 줄을 다 알고 있습니다.
강원, 충청, 경기를 굽이쳐 흐른 한강 물과 함경도에서 샘솟아 흐른 임진강 물이 이곳 한강하구에서 만나 함께 서해바다로 흘러 갑니다.
분단 이후 남과 북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초소를 세워 삼엄하게 경계해 왔습니다. 누구도 자유로이 접근할 수 없던 한강하구는 물은 흐르나 역사가 막아서며 문명이 흐르지 못하던 곳인 것입니다.
임관창 사무관 / 국립해양조사원
그 전까지는 해저지형이나 이런 거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 선박들이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11월 5일 남북 수로전문가들이 한강하구에서 물길을 알아내기 위해 만납니다.
임관창 사무관 / 국립해양조사원
이번에 저희가 남북이 같이 수로조사를 하면서 (물길에 대한) 정보가 나오면 민간선박이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는 첫 항해를 시작한다고 보시면 맞을 것 같습니다.
파주시 만우리부터 강화군 말도까지 한강하구는 바닷물과 담수가 혼합된 데다 수심이 얕고 물의 흐름이 빠릅니다.
황준 과장 / 국립해양조사원
사실 이 지역이 65년간 조사가 안 된 지역이기 때문에 전혀 수심을 모르는 지역이거든요. 과거 한 5년간의 위성영상 자료를 분석을 해서 어느 지역 정도가 수심이 좀 확보되는 수로일 걸로 예상을 합니다.
65년, 결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물은 제 길을 따라 바다로 흘렀으나 인적은 긴장 속에 멈춰버린 곳, 그 강에 다시 배를 띄우는 일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황준 과장 / 국립해양조사원
남측과 북한측이 만나는 지점을 좌표만 서로 공유한 채 만나기로 했었거든요. 10시에 서로가 약속한 장소에 바다 위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소형어선과 무인선박을 이용해서 뱃길을 계속 찾아가면서 들어갔습니다. 수심이 좀 확보가 돼서 전격적으로 2시 50분에 첫 만남이 이루어졌죠.
더 날이 추워지면 강이 얼어붙기에 11월 초 조사를 시작했지만 추위는 매섭기만 했습니다.
임관창 사무관 / 국립해양조사원
제가 3년 전에 남극수로조사를 하러 남극에 갔다 왔는데 그때 입었던 옷들을 다 챙겨서 요번에 조사에 나갈 때 입었는데 남극 만큼 춥더라구요.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500미터 간격을 두고 소형어선 두 척씩 세 지점에서 각각 음향으로 물 속 깊이를 측정해 나갑니다.
황준 과장 / 국립해양조사원
소형어선이 사실 열악합니다. 바람을 그대로 맞고 일을 하게 되는 거거든요.
밀물 때와 썰물 때에 따라 깊이가 달라지기에 어선은 660킬로미터를 오가며 물길을 찾았습니다.
황준 과장 / 국립해양조사원
조사현장도 굉장히 열악해요. 물때에 맞춰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하루에 2시간에서 4시간밖에 일을 할 수 없는 상황.
분단되기 전 흥성스러웠던 포구를 되살리기 위해 길을 찾았던 항해는 12월 9일 끝났습니다.
황준 과장 / 국립해양조사원
아주 성공적으로 조사가 잘 완료되고 북측에서 오명철 단장을 비롯해서 굉장히 오늘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오늘 조사가 완료됨으로 인해서 한강 공동이용수역이 평화의 물길로 거듭나는 그런 자리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남과 북이 함께한 수로조사에서 21개의 물 속 암초를 발견했습니다. 내년 1월 25일에는 선박이 임시로 이용할 수 있는 1차 해도가 나오게 됩니다.
유정운 사무관 / 국립해양조사원
참 좋은 마음으로 헤어진 것 같습니다. 인간이라면 속마음이 좀 그렇지 않습니까.
한강하구의 물길을 알게 되는 것이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 만나고 서로를 알아갈 때 적막한 대립을 넘어 진정한 평화를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임관창 사무관 / 국립해양조사원
이번 조사가 서로가 서로를 알게 되기 때문에 더 안전해질 수 있는 첫 항해의 시작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한강하구 물길이 열리는 날에 대해 각자 다른 기대를 품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물길이 평화를 여는 물길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임관창 사무관 / 국립해양조사원
부모님 두 분 다 황해도 연백에서 1.4후퇴때 피난 나온 실향민이기 때문에 이 조사를 통해서 이제 배들이 민간선박들이 좀 더 자유롭게 항행이 가능해진다면 실향민 분들이 조금이라도 한발이라도 더 가까이가서 (고향을) 보고 하실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하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그래서 제가 사진을 몇 장 찍어서 부모님께 보내드렸습니다. 좋다고 진짜 고향 가서 보고 싶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무심히 흐르던 한강하구에서 이제 남과 북의 많은 사람들이 너른 평화의 바다를 만끽하게 되는 날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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