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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바다 37편 – 물고기 겨울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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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디지털소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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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전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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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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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978
다음 주면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자 큰 눈이 내린다는 대설인데요. 이맘때쯤이면 자연에 사는 육상동물들 중에는 따뜻한 봄을 기약하며 겨울잠을 자는 동물이 많이 있어요.
혹독한 겨울은 문제없을 것 같은 큰 체구의 곰도 나무나 바위로 된 구덩이에서 겨울잠을 자고요. 체온을 유지 해주는 털이 없는 뱀이나 고슴도치도 12월이면 이미 한참 꿈나라 여행 중인 시기에요. 육지보다 기온변화가 크지 않은 바다 상황은 어떨까요? 바다에도 곰처럼 겨울잠을 자는 해양생물이 있을까요? 똑똑한 바다, 오늘은 해양생물의 겨울나기~ 겨울잠을 자는 해양생물에 대해 알려 드립니다!
육상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스스로 체온을 조절, 유지하는 능력이 없을 때이고, 다른 하나는 겨울철에 먹잇감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에요. 바다와 하천에 사는 물고기들도 겨울에는 동면에 들어가거나 거의 움직임이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물고기들의 동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바로 수온이에요. 겨울이 되면 하천이나 바다의 기온도 많이 낮아지는데요. 우리도 날씨가 추워지면 활동량이 떨어지는 것처럼 수온이 낮아지면 물고기들의 활동량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어요. 온도 편차가 심하지 않은 심해로 내려가 최대한 움직이지 않으면서 지내거나 땅 속으로 들어가 수온이 올라갈 때까지 겨울잠을 잔다고 해요.
수온이 낮아지면 특히 해양생태계의 1차 생산자이자 많은 해양생물의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의 개체 수가 급감하게 되는데요. 플랑크톤이 줄어들면서 먹이사슬에 의해 물 속 먹잇감이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물고기들의 활동 에너지도 줄어들게 돼요.
이미 수온이 낮아지면서 활동량이 떨어지는데 먹잇감마저 줄어든다니~ 물고기에게도 겨울은 생존을 위한 휴식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그렇다면 다른 시기에 잠을 자는 해양생물도 있을까요? 똑똑한 바다 구독자 분들이라면 다 아실텐데요~ 바로 비가 오지 않아 기후가 건조한 건기에 잠을 자는 아프리카 표범 폐어죠.
여름에 잠을 자는 해양생물도 있답니다. 바로 바다의 산삼 해삼과 액젓으로 유명한 까나리가 그 주인공이예요. 해삼은 수온이 17도 이하일 때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수온이 25도 이상 올라가서 따뜻해지면 수온이 더 낮은 심해로 이동하거나 바위 밑 서늘한 곳을 찾아 여름잠을 자요. 특히 수온이 17도 이상 올라가면 먹이 섭취도 중단하는데요. 그래서 여름잠을 자는 동안에는 소화기관도 일시적으로 퇴화해요.
까나리는 수중 산소 농도 때문에 여름잠을 자는데요. 여름철 수온이 올라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바다 속 산소농도는 낮아지게 돼요. 까나리는 산소 농도가 높은 곳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수온이 15도를 넘기 시작하면 모래 밑으로 들어가 수온이 다시 낮아질 때까지 여름잠을 자요.
하지만 수온이 비교적 낮은 북쪽 지방 바다에 사는 까나리는 여름잠을 자지 않는대요. 그래서 북쪽 수역의 까나리가 남쪽 수역에 사는 까나리보다 활동량도 많고 먹이도 많이 먹기 때문에 몸집이 1.5배에서 2배 정도 큰 특징을 갖고 있어요.
그렇다면 물고기들은 겨울잠이나 여름잠을 잘 때 생명유지를 위한 영양분을 어떻게 얻는 걸까요? 모두 해삼처럼 잠을 자는 동안에는 소화기관이 퇴화하는 걸까요? 물고기들이 주로 겨울잠을 자는 곳은 물살이 세지 않은 바위틈이나 모래 속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아주 최소한의 에너지만 있으면 되는데요. 긴 수면에 들어가기 전에 몸 속에 비축 해둔 지방이 이럴 때 큰 힘이 돼요. 또한 겨울잠이나 여름잠을 자는 동안에도 중간에 아주 잠깐씩 먹이활동에 나서며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에너지를 보충 해줘요.
그러면 해수 또는 담수에 사는 물고기 중에서 더 오랫동안 겨울잠을 자는 쪽은 어디일까요? 강이나 호수 등 담수에 사는 물고기가 바다에 사는 물고기 보다 더 오랫동안 잠을 잔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물이 얼기 시작하는 순간의 온도인 빙점과 깊은 관계가 있어요. 바다는 염분 때문에 담수보다 빙점이 낮은데요. 물은 0도 아래로 내려가면 얼기 시작한다는 건 다들 알고 계시죠? 반면에 바다는 수온이 영하 2도 이하로 내려가야 얼어붙기 시작해요.
게다가 바다는 강이나 호수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넓고 깊기 때문에 웬만한 추위에는 바다 전체가 영하 2도 아래로 내려가기 어려워요. 그렇기 때문에 겨울에 영하 10 내외의 강추위가 와서 한강이 얼기 시작해도 바다는 얼지 않아요. 그래서 담수에 사는 물고기들은 바다보다 일찍 모래 속이나 바위틈에 들어가서 겨울잠을 준비할 수 밖에 없어요.
각자 주어진 신체적 특징과 자연환경에 따라 다른 물고기의 슬기로운 수면생활! 물고기의 겨울잠과 여름잠은 생존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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